조한승의 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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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승의 망원경
  • 더김포
  • 승인 2012.09.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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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냐 이념(理念)이냐

 영국 헨리왕과 심프슨 부인의 사랑이야기는 아직도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외국의 평민과 결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헨리왕은 영국의 왕좌를 버리고 사랑을 선택하였습니다. 참으로 위대한 결정입니다.

우리나라 전설에도 호동왕자와 낭낭공주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랑은 참으로 그 종류와 모습이 다양합니다. 아가페적인 사랑도 있고 에로스적인 사랑도 있습니다.

신분의 귀천도, 연령의 차이도, 국적과 피부색도, 빈부의 차이도 모두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죽이기도 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때리기도 한답니다. 사랑은 태산도 움직인다고 합니다.

지난 9월 7일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이상호)는 북한 공작원 김모씨(50세)에 대해 국가 보안법 위반(특수잠입등)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씨는 2012년6월에 탈북자 신분으로 위장하고 남한에 잠입한 후 국가정보원 합동신문쎈터에서 조사를 받던 중 자신이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에 소속된 위장간첩이라는 사실을 자백하였답니다.

김씨는 15년전 부터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첩자로 활약하면서 중국에 있는 남한출신 주요 인사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탈북자 정보를 수집해 보고하는 역할을 하였답니다.

올해 6월에는 본격적으로 남한에 있는 탈북자들의 동향정보를 수집 및 보고하기 위해 탈북자로 위장해 입국한 것입니다.

국정원등 사정당국에 의하면 김씨는 중국에서 동거하던 여성과 함께 남한에 들어왔고, 그 여성과 한국에 정착해 영원히 자유롭게 살기 위하여 처벌을 감수하고 자신의 정체를 솔직히 밝혔답니다.

북한의 국가 안전보위부는 반체제 인사를 색출해 그 유명한 무서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하고 관리하는 공안기구로 간첩업무와 해외 정보수집, 해외 공작 업무 등을 맡고 있는 힘있고, 무서운 기관입니다.

김씨는 그와 동거하고 있는 여성의 권유로 자유대한의 품속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하여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진술하였답니다.

북한의 스파이로써 한평생을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사느니, 차라리 처벌받고 인간답게 살려고 자수하였답니다.

김씨가 택한 자유와 숭고한 사랑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진정한 사랑 앞에는 이념도 무기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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