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살해·암매장 혐의 남성 2명 "살인 의도 없었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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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살해·암매장 혐의 남성 2명 "살인 의도 없었다" 부인
  • 강주완
  • 승인 2022.07.13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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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살해·암매장 혐의 남성 2명 "살인 의도 없었다" 부인
재판부, 공소장 변경 허가 …20일 3차 공판서 증거 조사 진행
법원 로고 / 포커스 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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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지적장애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김포 승마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남녀 2명이 법정에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기소된 A씨(30)와 B씨(27)측 변호인은 13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서 "공소사실은 인정하나 살인할 의도가 없었다"며 "폭행치사로 처벌을 받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원이 "공소사실은 살인으로 되어 있다"고 말하자 변호인은 피고인들과 대화를 나눈 뒤 "살인 고의성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이에 재판부가 A씨에게 "검찰과 경찰에서도 그렇게 진술했느냐"고 묻자 A씨는 "경찰 조사 때도 '죽일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했는데, 형사가 (진술 조서를)다르게 썼다"며 "저는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B씨에게도 "같은 생각이냐"고 물었고, B씨도 "네"라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공소장 변경을 허가한다"고 말했다.

함께 기소된 C씨(25·여)는 살인방조 혐의는 부인했으며,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공범 D씨(30·여)는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오는 20일 3차 공판을 열고 증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씨 등은 지적장애인인 피해자 E씨(20대·남·3급)와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에서 거주하면서 금전거래 등에 갈등을 빚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주먹과 발로 E씨를 폭행해 살해했다.

이들은 이어 E씨의 시신을 2~4일간 방치하다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승마산 입구 인근에 암매장했다.

E씨는 4월 20일 승마산에서 나물을 캐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4월 28~29일 3명을 인천에서, 나머지 1명은 경북 경산에서 각각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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