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한국농어촌공사김포지사 중장기발전전략을 살펴본다(3편)
상태바
특집...한국농어촌공사김포지사 중장기발전전략을 살펴본다(3편)
  • 주진경
  • 승인 2010.08.12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개발팀편....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창조적 농어촌 지역개발
 

 한국농어촌공사 김포지사 지역개발팀은 직원 7명의 작은 팀이다. 그러나 김포지사 매출액의 72%를 차지하는 작지 않은 팀이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구조가 가능한 것은 한국농어촌공사의 수익구조를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 도시화로 인해 물관리와 농업기반시설물(저수지나 양배수장, 용수로 등을 말한다.)의 유지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늘어나지만 국가의 보조금은 줄어드는 통에 구조적으로 적자를 감당해야 하는 입장에서 그 간극을 메우다 보니 수익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입장에 있는 것! 그래서 이들의 역할이 김포지사의 경영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팀의 우현명 계장(42세)은 올 봄, 속이 시커멓게 타 들어가는 고통을 경험했다. 조바심으로 잠을 못 이룰 정도 였다. 우계장이 공사감독을 맡고 있는 김포한강신도시지구 대체시설 설치사업 때문이다. 김포시 장기동 일대에 조성되는 김포한강신도시가 필수적으로 확보해야하는 초등학교 건립을 위하여 기존의 양수장을 폐쇄하는 대신 새로운 양수장을 설치하고 용수로 3.1Km를 이설하여 3개면 20개리에 달하는 3,996ha의 농경지에 지속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위하여 시행된 공사비 320억원 규모의 커다란 공사였다.

문제는 공사에 필요한 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 2009년 11월에 기초공사를 시작해서 이듬해 4월 초까지 3층 규모의 양수장건물(연면적 1,650 ㎡)과 총 7대의 펌프를 설치하고 동력공사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은 모험에 가까울 만큼 무모한 일정이었다.

이런 경험은 우계장만이 아니다. 농업부문의 공사는 영농에 지장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가을 추수 후에 시작해서 다음 해 영농기 이전에 끝나야 한다. 동절기 공사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여유 있게 공사를 진행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은 더 심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폭설이 내리고 영하20도 아래로 떨어지는 추운날씨까지 발목을 잡고 있었다.

벌써 건물이 올라가고 있어야할 부지에 기초만 되어있는 현장을 보고 올 때마다 조바심은 더 커져갔다. 공사진도를 보고할 때는 팀장과 지사장의 우려 섞인 당부가 뒤를 이었다. 다행히 3월에 접어들면서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날씨는 풀려갔다. 우계장은 공사현장에 눌러앉았다. 우선 시공사의 현장소장 등 공사관계자를 모두 불러 합동회의를 거쳐 세밀한 공정계획표를 다시 작성했다. 그리고는 “이 중에서 한 가지라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통수(通水)를 하지 못한다. 통수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나 개인적인 문책이나 부담은 둘째치고라도 농업인들에게 신뢰를 잃는다. 통수일은 이미 농업인들에게 통보된 상태니까 배수진을 친 거라고 생각해 달라.” 고 당부했다. 공사는 밤과 낮, 평일과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었다. 매일 매일 합동회의를 거쳐 문제가 된 부분은 즉시 해결하고 공사 진도를 점검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 나갔다. 4월에 접어들면서 신도시에 걸맞는 세련된 외관의 신고창 양수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진도도 계획에 맞춰 진행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점차 사그라져 갔다. 우계장은 공정계획과의 사투 끝에 계획대로 통수식을 갖는 날, 고사상에 올려진 돼지머리의 웃는 얼굴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한편, 요즈음 이중호 차장(48세)의 화두는 친환경, 생태공간에 관한 것이다.

김포시 고촌면 신곡양수장에서 부평구 삼산동까지 흐르는 15.24Km의 서부간선수로 중 도시화에 따라 용수로의 기능이 상실되는 약 1.5Km구간에 대해서 친수생태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구역은 주거지역을 거쳐 흐르는 용수로의 기능이 상실됨으로 인해서 생활폐기물 투기와 생활하수 유입 등으로 수질이 악화되고 악취로 인해 민원이 많은 지역으로 인천광역시가 주민숙원사업 해결의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관련 책자도 훑어보고 자료도 수집 중이지만 한정된 예산으로는 높아질 대로 높아진 주민들의 요구수준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 같아 고민이다.

지역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김석열 팀장(50세)은 “김포지역은 농업기반조성 사업 등 개발이 오래 전에 끝나 농업측면의 하드웨어적 기초는 거의 완비가 되어있다고 할 수 있어요. 정부의 정책방향도 오래 전에 개발 보다는 관리와 유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할 수 있고요. 지역개발의 방향도 배수개선과 개보수사업을 재해예방 차원에서 내실화하는 문제와 자연하천이 부족한 김포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용수로를 생태순환축으로 두고 친수환경을 조성하여 어메니티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져갈 예정입니다.” 토목을 전공한 박사에다 기술사 등 관련분야에만 5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인답게 그의 논리는 명쾌하다.

작지만 강한 김포지사 지역개발팀이 힘을 합쳐 그려 낼 농업, 농촌의 모습이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