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의 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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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승의 망원경
  • 주진경
  • 승인 2012.12.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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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환골탈태(換骨奪胎)하라

 과거(科擧)란 시험 종류의 과목(科目)에 따라 거용(擧用)한다는 뜻입니다. 근대국가 이전 관리로 채용할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실시한 시험으로 한(漢)나라 때부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원성왕 4년(788년)에 실시한 독서삼품과(讀書三品科)가 최초입니다.

이후 고려 때 자리를 잡아 소수 정예의 인재를 선발해 전원 관리로 채용했기 때문에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동양적 관료선발 방식인 과거제도는 신분에 따라 벼슬을 물려받던 귀족사회의 잔재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혁명적인 방법으로 평가 받게 되었습니다.

능력위주의 선발 방식이라 관료제의 정착을 가져왔으며 학문을 장려하는 풍토를 조성하는데도 크게 이바지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도 문제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조선 후기 이전 까지는 인재의 산실로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해방이후 소위 사법행정 고시로 변한 과거제도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청춘을 불사르게 하였습니다.

오로지 연필 한 자루와 법서(法書)만으로 고시에 운명을 걸었습니다. 대개 2~3년간을 집중 투자하면 판가름이 났습니다.

그러던 것이 로스쿨의 도입으로 2017년부터는 옛날의 과거 즉, 고시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 어려운 고시에 합격하여 권력의 칼을 휘두르던 검찰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정치권과 언론이 난도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화(禍)를 자초한 장본인이 바로 검사들 자신입니다.

소위 부장검사라는 사람이 공공연하게 수억원씩 뇌물을 받아먹는가하면 수재중의 수재가 모인다는 로스쿨 출신 신임 검사가 집무실에서 피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갖었다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으니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부장검사도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고, 로스쿨 출신도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수재들 아닙니까.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최 고위층 지도자들께서 시장 잡배들만도 못한 행동으로 검찰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자신들도 패가망신을 당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나라 최고의 저승사자인 검찰총장과 중수부장까지도 목을 내 놓았으니 이게 무슨 난리 입니까? 이제 검찰도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위하여 공정하게 활용하심으로써 추락된 위신을 다시 찾으시고, 불안해하는 국민들도 안심시켜 드려야죠. 저승사자님들, 환골탈퇴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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