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시청 기획담당관실 주무관 김준세 배려와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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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시청 기획담당관실 주무관 김준세 배려와 권리
  • 포커스김포
  • 승인 2020.04.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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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는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자가격리자 전담공무원제를 운영 중이다. 


전담공무원들은 조를 편성해 자가격리자들에게 나눠줄 물품을 포장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직접 문 앞까지 


집 앞까지 직접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물품 전달 후에는 물품의 수령여부와 자가격리 이행 여부 등을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체크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관련해 시 내부적으로 T/F팀을 구성하고 
부서별 지원인력과 전 읍면동 직원들이 신청서 접수와 기본소득 지급에 매달리고 있다.


일상적인 업무와 민원도 처리해야 하는터라 사실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공직자에게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버겁고 힘겨운 일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전해오는 시민들의 감사표시에 다시 한번 힘을 얻고 계속되는 비상근무와 야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공직자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어려운 가운데도 자가격리자 관리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공직자들의 맥을 풀리게 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다름아닌 일부 자가격리자들의 도를 넘는 요구와 행동 때문이다.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연락한 공직자에게 “귀찮게 전화를 자주 한다”며 욕설을 한다든지, 방역 및 구호물품 외에 개인적인 물품을 사서 가져와달라는 등의 요구를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어느 지자체장은 “자가격리자 중에 직원에게 담배 심부름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내가 잘하고 있는데 왜 귀찮게 구느냐’고 화를 내기도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그리고 서울 어느 구에서는 해외입국자 가운데 구호 물품으로 전달된 김이나 즉석식품을 보고 나서 “우리가 이런 걸 먹겠느냐. 소고기를 가져다 달라”고 항의한 사례도 있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자가격리자는 4만 9,568명이다. 


자가격리자를 관리하는 공무원은 전국 6만 2,732명이다. 숫자만 놓고 봐도 전 공직자가 자가격리자 관리에 얼마나 많은 애를 쓰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무릇 배려란 남을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권리란 어떤 일을 하거나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이익을 누릴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자가격리자에 대한 물품 전달은 사실 이들의 마땅한 권리라고 볼 수는 없다.


지역사회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국가와 지방정부에서 배려차원에서 행해지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무릇 선의의 배려가 잦아지면 상대는 배려를 자신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무실에 아침 출근 때면 내게 커피를 챙겨주는 직원이 있었다.


본인 커피를 타면서 늘 내 것까지 챙겨주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운 마음에 “그러지 말라”고, “내가 타 먹겠다”고 했지만, “본인 걸 타는 김에 같이 타는 것이니 신경쓰지 말라”길래 고맙게 받아 마셨더랬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커피를 챙겨주지 않았다. 


처음에는 바빠서 그러려니 했는데 그 뒤로도 커피를 챙겨주지 않으니 서운함마저 생겼다.


그러다 문득 그 직원이 처음 커피를 타서 줬을 때의 기쁨과 감사를 떠 올려보고 나서 배려의 마음을 어느 순간 응당 누려야 할 권리인냥 생각했던 나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코로나19가 다행히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 지역사회의 노력과 달리 여전히 일부 시민들은 예방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기도 하다.


배려의 부족이다.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위해서는 사회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여전히 중요하고 필요하다.


예방수칙 미준수는 본인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일이다.


그런만큼 주변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자가격리자 중 공직자에게 귀찮게 자꾸 확인전화하지 말라며 욕설을 하신 분, 이런 구호음식을 어떻게 먹냐며 불만을 제기하신 분, 담배 심부름 등을 왜 해 주지 않냐며 화 내신 분이라면 내가 국가와 지방정부로부터 관심과 보호를 받음에 감사했던 그 처음의 마음을 떠 올려보시길 바래본다.


우리 모두 배려와 이해가 있다면 코로나19 종식은 더 빨리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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