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은 미래세대에게 잠시 빌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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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은 미래세대에게 잠시 빌린 것”
  • 더김포
  • 승인 2018.09.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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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발전’ 토대 위에 개발 이뤄야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미래 세대의 필요충족 능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발전’을 의미한다.

 

정하영 김포시장이 지난 7월2일 취임 뒤 ‘12개 개발사업 전면 원점 재검토’ 원칙을 잇달아 천명함에 따라 지역사회의 논란이 뜨겁다. 대부분의 사업이 전면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극단적 우려마저 나온다. 특히 정 시장의 “시네폴리스는 개발할 곳이 아니었다”는 지난 달 31일 발언 이후 더욱 그렇다.

 

그는 이 발언을 하면서 ‘보존’과 ‘보전’의 차이를 강조했다. 보존과 보전의 사전적 풀이는 각각 ‘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김’과 ‘온전하게 보호하여 유지함’이다.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존엄성을 누리며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개발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그 개발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 위에서 이뤄져야만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온전히 우리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의 자산을 우리가 잠시 빌려 쓸 뿐이기 때문이다.

 

한 때 개발만이 능사인 시절이 있었다. 하천이 냄새 나고 관리가 힘들다며 콘크리트 복개가 대세였다. 하천을 복개하고 처음에는 좋았다. 냄새가 안 나고 관리하는 수고도 필요 없었다.

 

하지만 뒤늦게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점을 알았고 생태계 파괴는 결국 사람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부랴부랴 콘크리트를 걷어냈다. 돌이켜보면 실소가 절로 나온다. 얼마나 바보스러운 행동이었나?

 

이제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 시장의 ‘원점 재검토’ 방침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올바른 선택이다.

 

한강신도시를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은 김포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지나온 시절의 개발과정을 되짚어보고 다가올 10년의 큰 그림을 점검해 볼 때다.

 

다만 ‘원점 재검토’ 기간이 가능한 한 빨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간이 길어지면 억측이 난무하고 김포시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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