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역위원장 선출의 씁슬한 뒷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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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역위원장 선출의 씁슬한 뒷맛
  • 조충민
  • 승인 2018.07.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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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지지율 가파른 상승세와 무관치 않아

김포시을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전국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선출이 최근 마무리됐으나 뒷맛이 개운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달 27일~29일 지역위원장 공모에 들어가며 당초 지난 16일쯤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1주일 정도 늦어진 지난 23일에야 최종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최초 공모 공고 이후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거의 한 달이 걸렸다.

 

이 기간 중 전국 각 지역위원회에서는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원칙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지역위원회의 권리당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낙하산식 자기사람 심기에 나섰다는 반발이 이어졌다.

 

모두 6명의 후보들이 공모에 응한 김포시을 지역위원회의 경우 처음부터 중앙의 지원을 받는 J모 후보가 단수 공천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에 Y모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강력 반발하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권리당원들도 SNS에서 뜻을 함께 했다. 결국 3명이 컷오프 되고 J모 후보를 포함한 세 후보가 권리당원 경선을 치른 뒤 최종 후보가 결정됐다.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 절차를 보면서 지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 과정의 데자뷰가 느껴진다. 당시에도 자기사람 심기, 무원칙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의원 후보 공천 신청을 했던 두 명이 공천 심사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현역 재선의 김포시장이 경선에서 원천 배제되며 지지자들이 극렬 반발하기도 했다.

 

당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대선 압승 뒤 승리감에 도취한 나머지 촛불정신을 잃어가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이처럼 촛불정신이 퇴색해가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커밍아웃도 이어졌다. 대선과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략적 투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던 지지층들이 정의당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그 무렵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하락하기 시작했고 이들을 흡수한 정의당 지지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주 연속 상한가를 치며 최근에는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당당히 정당 지지율 2위에 등극하기까지 했다.

 

국회 의석수 6석의 정의당이 112석의 자유한국당을 제치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 기세대로라면 정의당 목표인 ‘2020년 제1야당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여기에 더해 지난 23일 노회찬 의원의 서거 뒤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정의당 당원 가입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수의 정치평론가들은 이번 노회찬 의원 서거가 정의당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직권 취소 거부, 친재벌 정책 추진 등으로 촛불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된다면 정의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수많은 촛불시민들의 지지를 얻는 게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 다수를 차지하는 촛불시민들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늘 강조해온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대원칙에 충실할 때만 가능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촛불정신 계승이라는 초심으로 돌아오기를 염원해 본다. 정의당의 약진과 더불어민주당의 분발만이 ‘나라를 나라답게’, ‘사람사는 세상’을 열어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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